Issue 144, Sep 2018
자연의 숭고, 마술, 때때로 행운_타시타 딘의 풍경화
U.K.
Tacita Dean: LANDSCAPE
2018.5.19-2018.8.12 런던, 로얄 아카데미 오브 아트
내셔널갤러리에서 타시타 딘(Tacita Dean)은 큐레이터로서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정물화(STILL LIFE)'라는 클래식한 제목을 달고, 딘이 소장하고 있던 토마스 데만트(Thomas Demand), 로니 혼(Roni Horn) 등의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본인의 작품을 섞어 전시를 연출했다. 내셔널갤러리가 가진 컬렉션도 백분 활용했다. 정물화라는 회화의 한 장르와 내셔널갤러리의 컬렉션이 가진 가치를 내세우면서, 이들의 존재가 현대 미술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영감의 원천임을 보여줬다. 내셔널갤러리와 마찬가지로 내셔널 초상화 갤러리에서의 전시 역시 '초상화 (PORTRAIT)'라는 제목으로, 초상화 갤러리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냈다. 이 유서 깊은 갤러리는 딘을 위해 최초로 영화라는 매체가 가진 초상화의 기능을 실험하는 노력을 보여줬다. 이 전시의 영화 초상화 속 주요 인물들로는 죽기 전 마지막 작품을 연출하던 머스 커닝햄(Merce Cunningham)과 2008년 맨체스터 마우스 박물관의 클라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가 있다. 머스 커닝햄 무용단의 리허설을 담담히 담은 108분간의 다큐멘터리 는 펠리컨의 뒷모습에서 시작해 거대한 공장 공간 속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담담하게 담아내는, 머스 커닝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머스 커닝햄이 들어있는 풍경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
● 이나연 객원기자 ● 사진 Royal Academy of Arts 제공
'Majesty' 2006 Gouache on photograph mounted on paper Tate: Presented by Tate Members 2008 Photo: ⓒ Tate, London, 2017 ⓒ Courtesy the artist; Frith Street Gallery, London and Marian Goodman Gallery, New York/ Paris